[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신에너지차량(NEV) 시장 공략을 위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현지 판매 촉진을 위해 연말 고객몰이에 나선 것이다. 로컬 브랜드를 비롯한 현지 진출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 이하 기아기차)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EV5 구매 시 △계약금 제로 △3년 무이자 △금융 할인 최대 2만3000위안 △5년/10만km 차량 보증 △보조금 7000위안 △현금 지원 5000위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EV6 구매 고객에게는 △2500위안 상당 충전 포인트 제공 △금융 할인 2만1000위안 △5년/10만km 차량 보증 △평생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 등 혜택을 마련했다.
기아기차는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 내 입지 확대를 토대로 현지 판매량을 지속해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 총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약 18만대로, 2030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옌청공장을 글로벌 EV 수출기지로 삼아 오는 2026년 10만대 수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현지 판매 채널 체계 개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딜러숍을 글로벌 통일 규격인 SI 2.0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전문적이며 편리한 서비스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기차 올해 예상 전체 판매량은 24만 대로 점쳐진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 대를 회복하는 셈이다. 지난 2016년 65만여대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세를 나타낸 기아기차 현지 판매량은 2022년 12만7000여대로 바닥을 찍은 바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기아기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9만98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5%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5개월 연속 월평균 2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데 따른 성과이다. 지난달의 경우 전년 대비 38.3% 증가한 2만3690대를 팔았다.
특히 기아기차는 10월 말 현재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넘겼다. 성장폭이 20.13%에 달한다. 기아기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2% 증가한 16만6395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