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력 손실이 적고 환경 영향이 덜해 에너지 전환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늘 전망이다.
7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HVDC 시장은 2024년 118억9000만 달러(약 16조9300억원)로 전년(106억4000만 달러·약 15조1500억원) 대비 11.7% 성장할 전망이다. 2028년까지 매년 10.5% 커지며 177억3000만 달러(약 25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수요처까지 송전한 후 전기를 받는 지점에서 다시 교류로 바꿔 공급하는 차세대 전력 전송 기술이다. 송전효율이 높아 대용량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며 전자파를 방출하지 않는다. 송전탑의 크기와 수도 줄여 환경 영향을 최소활 수 있다. 국가·대륙간 전력망 연계가 늘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 직류 에너지원이 증가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 전력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조사 결과, 세계 전력 수요는 2021년 5%, 2022년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 2022년 전력 소비량이 4조5000억 kWh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HVDC 시장이 커지며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기업들은 호재를 맞았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 국책과제로 200㎿ 전압형 HVDC 개발에 돌입했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듬해 20㎿ 전압형 HVDC 개발, 올해 경기 양주변전소에 200㎿ 규모의 전압형 HVDC 변환설비 구축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LS일렉트릭은 HVDC CTR(변환용 변압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kV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에도 참여, HVDC CTR 40대를 공급한다.
LS전선은 2012년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HVDC 케이블 사업을 따냈으며 2022년에는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와 뱅가드 풍력발전단지 관련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대한전선도 국내 최초로 3000SQ(㎟) 단면적에 90℃ 허용 온도를 적용한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320kV 전압형 HVDC와 500kV 초고압교류송전(HVAC)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돼 현지 시장에 첫 깃발을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