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6개월 연속 월간 2만 대를 판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에 따른 판매 라인업 강화와 옌청공장 글로벌 수출 기지화를 토대로 입지를 키웠다. 연간 판매량도 4년 만에 20만대 선을 회복했다.
9일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 이하 기아기차)에 따르면 지난달 2만43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4% 증가한 수치이다. 6개월 연속 월간 2만 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월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3.1% 확대된 2만3950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9% 수직 성장한 22만4201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누적 생산량은 21만6610대로 전년 대비 65.5% 급증했다.
올해 예상 전체 판매량은 24만여 대로 점쳐진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 대를 회복하는 셈이다. 지난 2016년 65만여대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세를 나타낸 기아기차 현지 판매량은 2022년 12만7000여대로 바닥을 찍은 바 있다.
이미 기아기차는 지난 10월 기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넘겼다. 성장 폭이 20.13%에 달한다. 기아기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2% 증가한 16만6395대 판매고를 기록했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기차는 K5·카니발·스포티지 등 기존 모델에 더해 K3·셀토스 등 신형 모델을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현지 운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신에너지차(NEV) 공략을 위한 전기차 모델을 투입도 병행했다. 전기차 모델 중에선 옌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EV5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공장 수출 기지화 전략도 현지 판매량 증가에 한몫을 더했다는 평가다. 기아기차는 기존 수출국 50여 개국에 더해 중동과 중남미까지 포함한 76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그동안 중국산 차량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호주도 수출 국가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국 옌청공장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중국 합작 브랜드 가운데 수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기차는 NEV 시장 공략을 토대로 현지 판매량을 지속해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 총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약 18만대로, 2030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현지 판매 채널 체계 개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딜러숍을 글로벌 통일 규격인 SI 2.0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전문적이며 편리한 서비스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기차는 옌청공장을 글로벌 EV 수출기지로 삼아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수출 제품 라인업을 4개 모델로 늘렸다. 기존 수출 모델인 환치(Huanchi)와 세투스(Sethus, 국내명 셀토스), 에파오(Epao)에 더해 K5까지 라인업에 추가했고, 브랜드 전용 소형 전기차 모델 'EV5' 수출 모델 양산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