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인도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환율 변화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택이다. 현지 로컬 브랜드는 물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 인상을 예고한 만큼 가격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아 인도판매법인(KMI)에 따르면 내년 1월 부터 판매 라인업 가격을 최대 2% 인상한다. 환율과 물류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한 조치이다.
기아 인도 라인업은 △셀토스 △쏘넷 △카렌스 △EV6 △EV9 △4세대 신형 카니발 총 6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이 중 EV9과 카니발은 지난 10월 출시됐다.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시로스 출시도 예정돼 있다. 내년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Bharat Mobility Global Expo 2025)를 통해 시로스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원과 현지 판매 가격은 출시일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기아는 가격 인상과 더불어 내수 판매량 확대를 위해 현지 쇼룸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 700개까지 쇼룸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내 236개 도시에 총 522개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쇼룸이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기아에 앞서 현대차도 같은 이유로 현지 판매 라인업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부로 현지 판매 라인업 전반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다. 모델별 최대 2만5000루피(한화 약 42만 원)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현대차 현지 판매 라인업은 △크레타 △베뉴 △베르나 △엑스터 △그랜드 i10 △니오스 △i20 △i20 N라인 △알카자르 총 9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내년 1월 '메이드 인 인디아' 전기차 모델 크레타EV가 가세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와 더불어 마루티 스즈키와 마힌드라, 타타 등 로컬 브랜드들도 내년 최대 4% 인상을 예고한 상태이다.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 역시 현지 판매 가격을 3% 안팎으로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