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톱10'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아는 전년 대비 2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10일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연간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기아는 9위(51점), 현대차는 10위(50점)로 평가됐다. 지난 2월 발표된 조사 결과인 기아 7위와 현대차 10위와 비교해 현대차는 순위를 유지했지만, 기아는 2계단 하락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1계단 상승한 14위(40점)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자동차 제조업체 전 모델에 대한 도로주행 테스트 점수와 소비자가 매긴 △신뢰성 △만족도 △안전성 등을 종합, 100점 만점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1위는 스바루가 차지했다. 총 68점을 획득했다. 렉서스는 65점으로 2위, 토요타는 6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혼다와 아큐라는 각각 59점과 55점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6위부터 8위까지는 △마쯔다(55점) △아우디(54점) △BMW(53점)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기아 포함 아시아 브랜드의 활약이다. 톱10 브랜드 중 8개가 아시아 브랜드로 나타났다.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아우디와 BMW 2개에 그쳤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하이브리드 기술의 발전으로 아시아 브랜드 중에서도 일본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에 따른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현대차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렉서스 NX 하이브리드가 꼽혔다. 3열 SUV 하이브리드 중에서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가 고점을 획득했다.
반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미국 포드 F-150 하이브리드가 선정됐다. 변속기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문제가 원인이 됐다. 포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또한 신뢰성이 낮은 모델로 언급되며 브랜드 하이브리드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