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이 중남미 엘살바도르 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유바이(UBUY)가 운영하는 엘살바도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간판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바이와 협력해 동남아에 이어 중남미로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유바이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유바이 엘살바도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핵불닭볶음면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등이다.
삼양식품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엘살바도르 라면 수요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불닭볶음면은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연간 약 10억개가 판매되는 인기 K라면이다. 지난 2021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4조원, 누적 판매량은 70억개에 달한다.
불닭볶음면 수출 규모는 지난해 8093억원으로 지난 2016년(930억원) 대비 9배 가까이 폭증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68%로 42%p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총 수출액은 9638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77%로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라면을 비롯한 엘살바도르 즉석조리식품 올해 시장 규모를 4억9000만달러(약 7030억원)로 추산했다. 이어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4.4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유바이와 손잡고 동남아에 이어 엘살바도르를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삼양식품의 행보로 풀이된다. 유바이는 엘살바도르 이외에도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여러 중남미 국가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유바이 브루나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여러 불닭볶음면을 선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이다.<본보 2024년 12월 4일 참고 삼양식품 '불닭', 동남아 브루나이 출사표…유바이 입점>
시장 전망도 밝다.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해외 시장 공략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간 최대 라면 5억6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밀양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양식품은 연간 최대 18억개 라면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2공장의 증설 분이 본격적으로 기여되는 시점에 중남미, 유럽 지역으로의 메인스트림 채널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 7월 설립된 유럽 법인의 영업활동도 추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