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중국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점치며 투자 강화를 약속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에 이어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 투자에도 중국과 협력한다.
10일 중국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황영신 LG화학 중국BS그룹장(상무)은 "LG화학의 발전은 중국 시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인 1995년 국내 화학기업 중 처음으로 생산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톈진 소재 폴리염화비닐(PVC) 생산법인을 시작으로 1996년 닝보에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법인, 2002년 광둥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생산법인을 세워 사업을 확장했다. LG화학은 작년 말 기준 중국에 북경 본사를 비롯해 생산법인 11개, 연구·개발(R&D)센터 2개를 보유했다.
황 상무는 "한·중 수교 후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중국에 투자한 이래 30년 이상 현지에서 사업을 하며 3600여 명의 직원을 뒀다"며 "이는 당사의 중국 투자가 지속적이고 두드러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가 늘며 매출 비중도 상당하다. LG화학은 지난해 약 26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LG에너지솔루션 제외), 이 중 11조원을 중국에서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상무는 "중국은 LG화학의 글로벌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상무는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을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특히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중국 화유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9월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화유그룹 산하 유산(Youshan)과 모로코에 연산 5만 톤(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고, 오는 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동일한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전구체 생산을 위해 니켈 광석에서 니켈 중간재(MHP)를 추출하는 제련 공장 설립을 모색한다.
황 상무는 "상당수의 중국 화학 기업들이 LG화학과 현지 생산에 깊이 통합돼 있다"며 "이들은 고품질의 기본 화학 원료를 공급할 수 있으며, 화학 R&D, 합성·생산에 있어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