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CJ ENM 윤상현號…이재현 'K트렌드 확산' 호흡 맞춘다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부→사업부문 격상 조직 개편
포맷수출·리메이크 판권 판매·글로벌 OTT 입점 추진

 

[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 윤상현호(號)가 글로벌 K콘텐츠 사업 확장에 거침없이 가속 페달을 밟는다. CJ ENM 지휘봉을 쥔 윤상현 대표는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K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도약 비전'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윤 대표는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하라는 이 회장의 주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72년생인 윤 대표는 그룹 내 '재무·M&A' 전문가로 통한다. 1999년 CJ그룹 인사 이후 CJ대한통운 인수와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을 주도해왔다. 2020년 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부임 후에는 네이버-CJ간의 전략적 제휴와 IT 기반의 물류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윤 대표는 취임한 직후 이 회장이 던진 '경쟁력 성장' 화두에 즉각 답했다.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부를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부문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CJ ENM은 기존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음악 △커머스 등에 더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포함한 5개 주요 사업 부문을 갖추게 됐다.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부문은 CJ ENM이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자사 IP 내세운 △포맷 수출 △해외 리메이크 판권 판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입점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윤 대표가 대표 취임 직전 자신이 직접 제시한 글로벌 1위 IP 기업 도약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기존 주요 해외 시장인 북미·아시아 등에 이어 유럽·중동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10월 'CJ 무비 포럼'(CJ Movie Forum)에서 "2025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CJ ENM의 '온리원 IP'(ONLYONE IP) 경쟁력을 글로벌로 전파해 문화 사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No.1 IP 파워하우스'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 ENM은 이달 미국 이커머스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내에 브랜드관 'CJ ENM 셀렉츠'(CJ ENM Selects)를 오픈하고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베트남 IPTV·OTT 기업 FPT플레이(FPT Play) 포맷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윤 대표는 SK스퀘어 웨이브 합병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내년 상반기께 출범할 전망이다. CJ ENM과 SK스퀘어는 본계약을 마무리하는대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합병은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형태다.

 

CJ ENM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이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한류를 활용한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그룹 CEO 경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초고령화, 양극화 등 국내외 트렌드 변화에 선제 대응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글로벌로 확산한 K트렌드 기회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당시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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