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삼성전자에 반도체 투자지원 펀드 계획 공유...최저한세 부담 '해소'

베트남 국회의장, 삼성전자에 생산·투자 등 적극 지원 약속
만 국회의장, 투자지원 펀드 언급…최 부사장, 조속한 시행 기대
올해 11월 누적 매출 580억 달러, 수출액 508억 달러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부사장)이 쩐 탄 만(Tran Thanh Man) 국회의장과 회동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산업 분야에 투자를 지원하는 투자지원 펀드 계획을 공유받았다. 새 펀드를 토대로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베트남 통신사 VNA 등 외신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 국회의장과 만났다. 베트남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지원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만 국회의장은 삼성을 포함한 한국 기업의 투자·생산활동을 지원할 법적 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투자지원 펀드를 사례로 들었다. 투자지원 펀드는 다국적 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매기는 글로벌 최저 법인세(최저한세) 시행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졌다. 외국 기업의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등에 투자하는 비용 일부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법인세를 통해 들어오는 세입으로 조성된다. 연간 매출액 20조동(약 1조12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이 추진하는 12조동(약 6700억원) 이상 규모의 첨단기술 사업, 6조동(약 3300억원) 이상인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투자 사업, 3조동(약 1600억원) 이상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지원 대상이다. 


만 국회의장은 해당 기금이 한국을 포함해 해외 기업들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투자지원 펀드의 설치와 관리, 사용을 담은 법령 초안에 대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진전을 보이는 점을 호평했다. 빠른 법령 발표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올해 삼성의 성과도 화두에 올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베트남 계열사들은 올해 1~11월 기준 전체 매출 580억 달러(약 83조원), 수출액 508억 달러(약 72조원)를 거뒀다. 지난해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 규모의 약 16%에 해당하는 557억 달러(약 80조원)였다. 

 

최 부사장은 삼성이 베트남을 지속적인 투자를 실현할 최우선 국가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의 방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 시설 건설을 확정했다고 부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18억 달러(약 2조5700억원)를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박닌성 당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었다.

 

만 국회의장은 삼성이 베트남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사고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호평했다. 삼성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전하며, 베트남 기업이 역량을 키워 삼성 공급망에 진입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이 베트남 경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전략적 투자자가 되고 혁신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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