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570억 달러(약 8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호주 연금기금 AMP가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호주 연기금 중 첫 사례로 향후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질 경우 다른 연기금의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MP는 지난 5월 비트코인에 2700만 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AMP 전체 운용 자산 중 0.05%에 해당하는 수치다.
AMP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암호화폐의 역사적인 랠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다른 호주 연기금들은 자산의 위험성을 이유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반면 전세계 다른 국가의 연기금들은 점차 비트코인을 헤지 및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
미시간 주 연기금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660만 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했으며, 한국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년 8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2만4500주를 인수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부채로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인수한 만큼 레버리지 비트코인 투자 수단으로 간주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기준 7770억 달러(약 1110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코인베이스에 5100만 달러(약 730억원), 로블록스에 3150만 달러(약 450억원), 잭 도시 블록에 6150만 달러(약 880억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 연기금은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뉴저지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스티븐 풀롭은 뉴저지 주가 비트코인 ETF를 포함하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문서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연금 매니저인 카트라이트는 지난 11월 비트코인의 독특한 위험 대비 수익률을 이유로 포트폴리오의 3%를 비트코인에 할당했다. 플로리다의 한 연금 펀드 매니저도 다각화 및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도구로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편입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