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영국 주방 디자인 및 설치 전문업체 박스빌드(Boxbuild)와 협력한다. 영국 주택 개발 프로젝트에 자사 빌트인(매립형)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법인은 박스빌드와 현지 주요 주택 개발 프로젝트에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런던과 버밍엄 지역에서 빌드 투 렌트(BTR) 및 특수목적학생숙소(PBSA)부문을 비롯, 런던 고급 아파트 및 공동 거주 공간, 사무실 개발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의 첨단 가전 및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가 BTR 및 PBSA 시장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R은 최근 글로벌 기업형 임대시장에서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기존 단독주택 등을 매입해 다시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싱글패밀리렌탈(SFR)과 달리 처음부터 임대목적을 갖고 개발된 주거단지로, 다양한 커뮤니티 센터와 서비스를 갖춘 게 특징이다.
박스빌드는 연간 1000개 이상의 유닛을 공급할 예정이며 점진적으로 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에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설계 초기 단계부터 스마트 기술과 내장형 가전제품을 통합해 미래지향적이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을 구현할 계획이다. △세탁기 △오븐 △청소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씽스(Smart Things)'를 통해 연결된 내장형 가전을 활용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스마트 라이프를 제안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제품군을 필두로 냉장고부터 세탁기, 오븐, 청소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예컨데, ‘AI 패밀리허브’의 AI는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 식품 보관을 돕고, ‘비스포크 AI 콤보’에서는 세탁물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작동해 준다.
박스빌드는 영국에서 맞춤형 주방 디자인과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가구 및 인테리어 공급업체 포르마(Forma)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무르타자 부하리 삼성전자 영국법인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 매니저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의 전문성과 기술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반영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스마트 기술의 발전으로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연결성이 삶의 질에 가져다줄 혜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협업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