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호주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가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를 통해 배터리용 탄산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리오 틴토는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라르 델 린콘(Salar del Rincón) 리튬 프로젝트 생산 능력을 연간 6만 톤(t)으로 확대하기 위해 25억 달러(약 3조581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기존 3000t 규모 스타터 플랜트에 5만7000t 규모 확장 플랜트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확장 공사는 관련 허가 절차에 따라 오는 2025년 중반에 시작되며, 2028년 첫 생산을 목표로 한다. 생산 초기 3년 동안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최대 6만t에 도달할 계획이다. 광산 수명은 40년으로 예상된다.
린콘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리튬 삼각지대' 중심부에 위치한 리오 틴토의 첫 상업적 규모 리튬 사업장으로,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리오 틴토의 이번 투자는 지난 10월 67억 달러(약 9조6020억원) 규모 아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 인수에 이은 결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앨버말(Albemarle)과 칠레 SQM에 이어 세계 3위 리튬 광산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튬 가격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차 판매 둔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리오 틴토는 장기적 관점에서 리튬 수익성을 낙관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야콥 스타우스홀름(Jakob Stausholm) 리오 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리튬 수요 증가를 고려한 장기적 투자"라며 "세계 최고 수준 자원을 대규모로 저비용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투자 유치 정책은 낮은 세율과 감가상각 가속화, 규제 안정성 등을 보장해 프로젝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고 리튬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경제 개혁을 추진 중이다.
앞서 리오 틴토는 유럽 최대 리튬 광산으로 기대되는 세르비아 자다르(Jadar)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 2022년 현지 환경 단체 반발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7월 정부가 허가 절차를 재개했지만,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오 틴토의 글로벌 리튬 프로젝트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한 핵심 전략으로, 이번 린콘 프로젝트 투자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리튬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BMO 캐피털 마켓(BMO Capital Markets)은 "이번 발표는 리오 틴토의 리튬 전략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며 "다른 리튬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