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한국의 친환경 선박 엔진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선박 엔진 제조사들은 친환경 엔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클라크슨리서치(Clarkson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중국 조선 건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3634만 DWT(Deadweight Tonnage, 재화중량톤수), 신규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8711만 DWT로 집계됐다.
전 세계 541척의 신규 선박 중 액화천연가스(LNG) 및 메탄올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은 273척으로 전체의 46.2%를 차지하며 지난해 친환경 선박 비중(40.6%)을 상회했다. 이 중 중국 조선소들은 올해 1~3분기 글로벌 친환경 선박 오더의 70% 이상을 수주했다.
친환경 선박 수요는 탄소 배출 등 글로벌 해운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선박의 친환경 전환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친환경 선박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환경 보호 규제에 따라 선박 산업의 기회를 포착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는 조선업 세금 면제, 친환경 기술 개발 보조금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처럼 글로벌 해운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조선업의 기술 우위를 가진 선박 엔진 분야의 중국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중국 조선소들의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선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대규모 선박 오더가 발생했고, 디젤뿐만 아니라 메탄올이나 LNG로 전환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대(對)한국 선박 엔진 수입금액은 5억8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입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장쑤 신시대조선(江苏新时代造船)과 난통시앙유조선(南通翔宇造船) 등 중국 조선소는 한국 제조사와 수천억 원 규모의 선박 엔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