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블룸버그(Bloomberg)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경영난을 겪던 삼양식품의 실적 전환을 이끌어낸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이 지난 1998년 부도를 맞으며 위기에 빠지자 경영 전면에 나서며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주요 수출기업으로 키웠다.
블룸버그 일본판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김 부회장을 집중 조명한 기사를 통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닭볶음면 붐을 일으킨 핵심 인물은 한국 식품 대기업 삼양라운드스퀘어를 경영하는 오너 집안의 일원 김 부회장"이라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주력기업 삼양식품의 주가는 올해 215%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삼양식품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양식품의 핵심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에 직면한 삼양식품을 돕기위해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삼양식품 부사장(2002년), 삼양식품 사장(2010년), 삼양식품 총괄사장(2017년) 등을 거쳐 3년 전 부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지주사 대표에 취임했다. 불닭 브랜드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매우 매운 라면으로 전직 가정주부가 억만장자에, 시집간 집안 회사의 실적 대전환'(激辛麺で元専業主婦が億万長者に、嫁ぎ先の韓国食品会社の業績大転換)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실제 삼양식품은 지난 13일 68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년 동일 대비 218.79% 치솟은 수치다. 삼양식품 주가가 급등하면서 김 부회장이 보유한 삼양식품 지분 가치는 약 702억2100만원에서 약 2238억59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주식 32만5850주(4.33%)를 갖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지분 가치 1750억원을 넘어서면서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식품기업 여성 1부호 1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7개월이 지난 현재 지분 가치가 500억원 가까이 추가 상승했다. <본보 2024년 6월 4일 참고 김정수 삼양 부회장, 이화경 부회장 제치고 식품 여성 주식 부호 '1위' 올라>
블룸버그는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에는 김부회장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김 부회장이 지난 2011년 한국 음식점에서 매운 닭볶음을 즐겁게 먹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불닭볶음면은 처음에 너무 맵다는 이유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면서도 "최근에는 급증하는 미국 불닭볶음면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라며 불닭볶음면이 해외 시장을 강타하면서 삼양식품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IBK투자증권 조사 결과 삼양식품은 미국 대형마트 월마트 모든 매장에서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으나 매대 물량을 온전히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겟 신규 입점, 크로거 입접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현지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삼양식품이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 메인스트림 채널을 중심으로 유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불닭볶음면 글로벌 판매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밀양 제2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불닭복음면 공급 역량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930억원 수준이었던 불닭볶음면 수출액은 지난해 8093억원으로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한 1조2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조1929억원)을 돌파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먹는 것이 족해야 세상이 평화롭다)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