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협력사 SJG세종이 미국 조지아에서 전기차 부품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SJG세종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맞물려 전기차 배터리팩 공급사로 선정되며 내연기관차 중심 부품사에서 친환경차 부품사로 영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JG세종은 지난 12일 미국 조지아주 라그랑(La Gr ange)에 통합충전제어장치(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ICCU) 제조 공장을 완공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착공한 뒤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SJG세종은 지난해 6월 자동차 부품 생산 영역을 전기차까지 확장하고 현대차·기아 현지 전기차 생산 지원을 위해 현지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ICCU는 전기차 주요 부품 중 하나이다. 배터리 충전과 에너지 관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고전압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저전압 에너지로 변환하고, 배터리 충전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충전 전압과 전류를 설정한다. 또한 ICCU는 배터리와 외부 충전 장치 간 통신을 관리, 조절하며 충전 시스템과 차량의 통신을 통해 충전기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차량 충전 스케줄을 관리하고 사용자의 충전 요구에 맞춰 충전을 제어한다.
SJG세종 ICCU 제조 공장은 민감한 전자 제품을 다룬다는 점에서 먼지와 정전기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하며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이날 방문객들은 리본 커팅 행사 이후 모두 정전기 방전(ESD)을 위한 특수 복장을 입고 공장을 견학했다.
SJG세종은 이곳 공장에서 생산한 ICCU를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공급한다. 현대차·기아는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 △아이오닉9 △EV6 △EV9에 ICCU를 탑재한다.
SJG세종이 조지아주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라그랑 산업단지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앨라배마 주 포트데파짓시에 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08년 조지아주에도 공장을 건립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SJG세종은 현대차그룹을 따라 해외 동반 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라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계획에 맞춰 내연기관차 중심 부품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사로 영점을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