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초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UAE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UAE KEZAD 그룹(Khalifa Economic Zones Abu Dhabi Group)과 싱가포르 위탈 그룹(Witthal Group) 계열사 위탈 걸프 인더스트리(Witthal Gulf Industries)는 오는 2027년까지 연간 5000톤(t) 규모의 배터리 폐기물 재활용 공장을 최초로 건설한다. 이는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와 2021~2031년 두바이 경제 순환 정책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내 전기차(EV) 생태계 구축을 가속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7년 2분기에 완전 가동을 시작하며, 매년 약 2만t의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재생 에너지 저장을 가능하게 하고 배터리 제조 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 탄소 포집 기술과 재료 회수 방식을 통해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며, UAE의 지속 가능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UAE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수구마란 데바라자 위탈 걸프 인더스트리 고문은 "이미 배터리 무역 부문과 제조에 들어가는 공급 재료 부문에 참여 중"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전기차 부문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에너지·인프라부와 에티하드 수전력청 합작사인 UAEV는 7개 에미레이트 전역에 고성능 전기차 충전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상업용 전기차 제조업체 허밍버드EV가 UAE에 마이크로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며, 지역 내 전기차 산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KEZAD 그룹은 아부다비 경제 성장과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된 아부다비 항만 그룹(Abu Dhabi Ports Group) 자회사로 아부다비 항만터미널과 칼리파경제구역·산업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칼리파경제구역은 세계 최대 규모(550㎢)의 경제 구역이며, 아부다비 칼리파 항구를 중심으로 제조와 무역 물류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