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분당차병원이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HiRO(Harvest Integrated Research Organization·이하 히로)와 손잡고 임상 시험 역량 제고에 본격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임상시험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 혁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17일 분당차병원은 히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가 임상 시험 프로세스 간소화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해당 양해각서의 골자다.
분당차병원은 최첨단 의료 서비스와 연구 역량을 토대로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생식 의학·세포치료제 연구 분야 노하우를, 히로는 타당성 평가·주요 연구자 선정·환자 모집 프로세스 촉진 등 임상시험 주요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각각 수행할 전망이다.
이어 분당차병원은 히로와 손잡고 임상 1상부터 임상 4상을 아우르는 포괄적 임상시험 솔루션을 글로벌 바이오테크(BioTech)·제약회사 등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히로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분당차병원의 우수한 임상 연구 역량, 히로의 뛰어난 시설 및 인력 등을 집중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히로는 지난 2020년 미국 뉴저지주 서머셋(Somerset)에서 설립됐다. 초기 전임상시험 전략 수립을 비롯해 △임상시험 설계 △규제 업무 △약물 감시 △데이터 관리 △임상 및 의학 모니터링 서비스 등 임상시험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 진출해 있다.
카렌 추(Karen Chu) 히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분당차병원과의 협력은 글로벌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혁신을 추진하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을 전략적으로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본 효율적이고 높은 품질의 임상시험 솔루션 제공 능력을 강화해 영향력 있는 결과와 의료 혁신에 상당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내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의료 관련 기술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분당차병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분당차병원은 지난 6월 국내 의료플랫폼 기업 지투이와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임신중당뇨병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디아맘(DIA:MOM) 플랫폼 실용화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상 차병원 글로벌임상시험센터 센터장은 "히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의 임상 연구 전문성과 의학적 우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히로의 입지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선구적인 치료법을 전 세계에 제공해 궁극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