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현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훌루(Hulu)와 손잡고 북미 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훌루를 통해 코미디 시리즈, 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이며 북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피프스시즌은 훌루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훌루 OTT 플랫폼을 통해 코미디 시리즈 '빅 보이즈'(Big Boys) 시즌1·시즌2, 다큐멘터리 '배드 호스트: 헌팅 더 카우치서핑 프레데터'(Bad Host: Hunting the Couchsurfing Predator·이하 배드 호스트) 등을 공개하는 것이 해당 파트너십의 골자다.
빅 보이즈는 영국의 코미디언 출신 작가 잭 루크(Jack Rooke)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제작한 시리즈물이다.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두 남학생이 대학교에서 만나 절친이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일상을 그려냈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코미디 부문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력을 인정받았다.
배드 호스트는 남성 카우치서핑 호스트에게 강간, 학대 등의 피해를 당한 6명의 여성이 해당 남성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카우치서핑은 자신의 주거 공간에 있는 소파에서 여행자가 무료로 지낼 수 있도록 해주려는 현지인 호스트와 해당 지역을 방문하려는 여행자를 이어주는 숙박 공유 플랫폼이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이들 여성이 힘을 합쳐 6년이란 시간 동안 펼치는 싸움을 그려냈다.
피프스시즌은 콘텐츠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OTT와 네트워크 확대 등을 추진해 영토 확장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엔터테인먼트기업 어노니머스 콘텐트(Anonymous Content)와 손잡고 유명 작가 존 스타인벡이 지난 1952년 출간한 소설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을 각색한 시리즈물 제작에 들어갔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제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슈퍼파워'(Superpower) 신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토대로 △호주 스탠&나인 네트워크(Stan and Nine Network) △스페인 무비스타 플러스+(Movistar Plus+) △중동부 유럽·발틱 HBO 등을 통해 슈퍼파워를 공개한다.<본보 2024년 2월 19일 참고 CJ ENM 美 피프스시즌, 다큐멘터리 '슈퍼파워' 통했다…글로벌 OTT 선점>
트래비스 웹(Travis Webb) 피프스시즌 수석부사장은 "미국을 선도하는 OTT 훌루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훌루는 코미디 시리즈 빅 보이즈, 충격적 범죄 다큐멘터리 배드 호스트 등을 공개하는 데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