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뉴질랜드에 신규 부품 센터를 마련했다. 현지 부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창고보다 4배 가량 큰 규모의 창고를 확보했다. 브랜드 맞춤형 전략 강화를 토대로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이곳 부품 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뉴질랜드법인은 최근 뉴질랜드 하이브룩에 위치한 본사 인근에 새로운 자동차 부품 창고를 마련했다. 현지 기아 소유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 재고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동차 부품 창고 크기는 6000㎡로 기존 창고(1500㎡)와 비교해 4배가량 크다. 특히 기존 창고와 비교해 층고가 2배 더 높아 캐파가 8배로 늘어 보관 가능한 부품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고 부품 컨테이너 또한 한 번에 최대 6개까지 관리가 가능해졌다.
기아는 이곳 창고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플러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기아 전 모델을 아우르는 부품과 액세서리를 보관할 방침이다.
기아는 현지 부품 공급 속도가 더욱 빠르고 간결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품 공급 지연에 따른 대기 시간을 축소해 고객 브랜드 경험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드 맥도날드(Todd McDonald) 기아 뉴질랜드법인 상무이사는 "전국 딜러와 고객에게 기아 순정 부품을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아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다음 10년 동안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객 만족도 향상에 따른 현지 판매량 확대도 기대된다. 기아는 연말 뉴질랜드 시장에서 '톱3'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볼륨 모델인 셀토스와 렌탈 시장 강자인 스토닉을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산(産)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브랜드 대표 가성비 전기차 모델로 내세우기 위해 지난 4월 EV5 뉴질랜드 판매 가격을 6만7990뉴질랜드달러(한화 약 5561만원)로 책정했다. 이는 운송비와 관세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뉴질랜드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21년 7월 현지 정부 클린카 보조금 정책에 힘 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3억 달러 수입 규모에서 2022년 6억3000만 달러로 세 자릿수 110% 대폭 증가했고 2023년까지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올들어 전기차 캐즘 등 영향으로 둔화된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