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스텔란티스·미국 배터리팩 재활용 회사 ABTC, 미 에너지부(DOE) 등과 배터리 인력 양성에 협력한다. 스텔란티스의 새 전기밴을 위한 맞춤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경영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참가 학생들에 자문도 제공한다. 배터리 인재를 키워 북미 투자 확대로 늘어난 인력 수요에 대비한다.
20일 ABT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SDI 미국법인, 스텔란티스, DOE, 아르곤국립연구소, 볼타재단과 '배터리 인력 챌린지(Battery Workforce Challenge)'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배터리 인력 챌린지는 북미 대학·훈련기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약 3년 동안 배터리 교육을 받고 경연대회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12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스텔란티스의 2024년형 램 프로마스터 EV를 위한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배터리 팩을 설계해 테스트하고 밴에 최종 탑재하는 전 과정을 수행한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쉽게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과정부터 재활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ABTC로부터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SDI 미국법인은 스폰서로 나서 기부하고, 배터리 제품을 제공했다. 참가 학생들과 매주 1회씩 만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삼성SDI는 미국 배터리 인력 양성을 지원하면서 북미 공장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한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캐나다 자동차 부품 회사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하며 미시간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미시간에서 배터리팩을 생산하며 점차 북미 투자를 강화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연산 33GWh 규모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내년 1분기 생산을 계획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연말로 앞당겼다.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1공장 인근에 34GWh 규모의 2공장도 건설 중이다.
미 제너럴모터스(GM)와도 북미 공장 설립에 협력한다. 약 35억 달러(약 5조700억원)를 투자해 연산 27GWh 규모 공장을 준공하고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향후 36GWh까지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