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 노보닉스(Novonix)가 미국 정부에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불공정한 가격 덤핑으로 북미 지역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보닉스는 19일 미국활성음극재생산자협회(AAAMP)와 함께 미국 당국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노보닉스는 청원서를 통해 “중국이 저렴한 배터리용 흑연을 인위적으로 미국에 수출해 북미 생산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공정한 기회를 침해 당하고 있다”면서 “초기 국내 흑연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악의적인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배터리 금속 공급 업체에 92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호주의 시라 리소스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자회사인 시라 테크놀로지스 LLC가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 청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북미흑연연합(North American Graphite Alliance)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천연 및 합성 흑연 활성 음극재의 중국 수출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보닉스는 흑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흑연 사업 상장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별도의 법인으로 액손 그라파이트(Axon Graphite)를 설립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로부터 최대 7억5480만 달러(약 1조800억원)의 조건부 대출 약정을 승인 받았다. 이 자금은 노보닉스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 진행 중인 합성 흑연 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노보닉스는 음극재 제조업체로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미국 테네시 주에 인조흑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에도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Joint Development Agreement) 및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조흑연의 공동개발에 성공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10년간 5만t(톤)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