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4분기에도 역대급 돈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인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2조4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421억원보다 8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2114억원에서 올해 4분기 6768억원으로 순이익이 무려 220.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5761억원에서 7343억원으로, 하나금융은 4597억원에서 6212억원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의 올해 4분기 순이익은 3983억원으로 비교적 작았지만, 전년 동기 950억원과 비교하면 319.4%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92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지주 순이익 총액이 17조 원 가까이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인 15조650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시중은행들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여·수신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 0.43%p(포인트)에서 10월 1.04%p로 석 달 연속 늘어 2배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