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러시아 소유의 카자흐스탄 우라늄 광산 지분을 인수한다. 우라늄 공급망을 두고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간 협력 관계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20일 카자흐스탄 국립원자력회사 카자톰프롬(Kazatomprom)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우라늄 원 그룹(Uranium One Group)은 자레흐노예 광산 지분 49.979%를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전집단공사(CGN)에 매각했다.
또한 카자톰프롬은 로사톰과 합작 투자한 호라산-U 지분 30%도 중국핵전집단공사에 양도할 예정이다.
자레흐노예 광산은 카자톰프롬과 로사톰이 공동 개발해왔으며, 올초 기준 우라늄 매장량은 약 3500t(톤)에 이른다.
이번 거래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사이의 우라늄 공급망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러시아는 카자톰프롬이 보유한 14개 광산 중 5개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우라늄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카자톰프롬 연례보고서를 보면 카자흐스탄의 대형 우라늄 광산인 부데노브스코예 광산 지분 중 49%도 우라늄 원 그룹을 포함한 다른 기업으로 이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우라늄 수출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카자톰프롬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 편중된 수출 시장을 서방 국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카자톰프롬의 우라늄 수출 비중은 아시아가 49%, 유럽이 32%, 미국이 19%를 각각 차지했다.
메이르잔 유수포프 카자톰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서방 전력회사에 우라늄을 공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것이 훨씬 쉽지만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카자톰프롬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기업이자 최대 규모의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20%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