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투자' 인도 학자금 대출 기업 크레딜라, 대출사기 의심사례 적발

크레딜라 “대출 포트폴리오서 사기 의심 사례 확인” 공시
임원·직원 연루 가능성 제기…내년 인도 IPO 악재
신한은행 인도 공략 영향 여부 관심

 

[더구루=정등용 기자] 신한은행이 투자한 인도 학자금대출 기업 HDFC 크레딜라 파이낸셜 서비스(크레딜라)가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 내년으로 예정된 IPO(기업공개)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신한은행의 인도 시장 공략에도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20일 인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크레딜라는 최근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크레딜라는 “비은행 금융사의 사기 리스크 관리에 관한 마스터 지침 절차에 따라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임원 또는 직원의 연루 가능성이 있는 특정 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기 의심 사례는 올해 3분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크레딜라는 관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대출 포트폴리오 평가에 따라 8억 루피(약 140억원)의 손상 충당금을 계상했으며, 현 단계에서는 추가적인 중대한 재무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으로 크레딜라는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IPO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크레딜라는 내년 IPO를 통해 총 500억 루피(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며, 이를 위해 지난 9월 IPO 주관사로 △씨티 △제프리스 △액시스 캐피탈 △IIFL 캐피탈 △BofA 증권을 선정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인도시장 공략도 암초를 만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인도 뭄바이에서 크레딜라 지분투자 협약을 한 바 있다. 당시 지분투자는 크레딜라가 증자를 진행하면 신한은행이 약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에 해당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크레딜라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크레딜라 투자를 통해 인도본부의 금융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다양한 협업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었다.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빠르게 지난 1996년 인도에 진출해 현재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본부 손익은 지난 2022년 46억원에서 2023년 100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설립된 크레딜라는 인도 NBFC(비은행금융회사) 시장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이다. 설립 이후 63개국 4600개 기관에서 3300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17만8000명의 인도 학생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왔다.

 

올해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1408억9000만 루피(약 2조4000억원)의 교육 대출을 실행했으며, 선지급금을 포함한 원금 상환액은 23% 증가한 255억4000만 루피(약 435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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