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의 브라질 신공장 인근 물류 인프라가 대폭 개선된다. 현지에 생산거점을 짓고 둥지를 튼 국내외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정부 등 관계 당국이 팔을 걷고 나서면서다.
23일 브라질 매체 '톨레도 뉴스(Toledo News)'에 따르면 파나라주를 비롯한 주정부는 주요 지역을 잇는 도로 개선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교통·운송 인프라에 투자해 LG전자 등 현지 투자한 기업들의 원자재 공급망과 제품 배송망 안정화를 돕는다.
우선 파라나주 주정부는 도로 개선 패키지를 확정했다. 600억 헤알(약 14조3130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주정부 주도로 민간 투자를 확보해 예산을 확보한다. 파라나주를 가로지르는 3300km 길이의 주·연방 도로를 개선한다.
상 조제 두스 피냐이스(São José dos Pinhais)와 만디리투바(Mandirituba)를 연결되는 새로운 교차로도 구축한다. 주정부는 이를 통해 교통 체증을 기존 대비 약 30%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쿠리치바와 피냐이스를 잇는 새로운 도로 시스템과 우바 도로의 이중화 작업도 진행한다. 각각 1억8500만 헤알(약 441억원)과 3억6300만 헤알(약 866억원)의 예산을 쏟는다.
남서부 지역에서도 다양한 도로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팔마스(Palmas)와 클레벨란디아(Clevelândia)를 연결하는 PRC-280 도로의 두 번째 구간 건설을 완료했다. 파토 브랑코(Pato Branco)로 향하는 새로운 우회도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 프로젝트는 파라나주 남서부 주요 교통로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남서부 지역 물류와 교통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주정부 측 설명이다.
파라나주는 주정부의 교통 인프라 개선 작업이 주요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파라나주에는 LG전자,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기업과 알캐스트그룹 산하 아틀라스 일렉트로도메스티코스(이하 아틀라스)가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상 조제 두스 피냐이스에 7억3100만 헤알(약 1744억원)을 쏟아 신공장을 짓는다. 아틀라스는 남서부 지역 파투브랑쿠에 있는 스토브 공장에 1억2190만 헤알(약 29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파라나주 파잔다 리우 그란데시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냉장고부터 세탁·건조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총투자비는 15억 헤알(약 3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부지 정리 작업을 개시했다. 오는 2026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4년 8월 7일 참고 LG전자, '4000억원 투자' 브라질 파라나 신공장 본격 착공>
교통 인프라는 LG전자가 파라나주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올 2월 파라나주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우리는 시장 조사를 충분히 했고 파라나에서 완벽한 인프라와 물류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세 에두아르두 베킹 인베스트 파라나 회장도 톨레도 뉴스에 전한 LG전자의 투자 비하인드 스토리에 파라나주의 인프라가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파라나주를 비롯해 여러 후보군을 놓고 고심중이었을 때 주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개선 정책이 LG전자에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베킹 회장은 "다른 주들도 새로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했지만 합법적인 보장과 적절한 인프라를 갖춘 좋은 사업 환경이 파라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그 당시 우리는 다른 두 주와 경쟁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지역과도 경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로 오는 것은 브라질 전체에 이익이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