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가 2025년 턴어라운드(실적 반전)를 목표로 자산 건전성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집중한다.
임장혁 KB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현지시간) "2025년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펀더멘털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대출 성장률을 20~25% 내외로 유지하고 순이자마진을 2.30%까지 끌어올리며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우열 KB뱅크 은행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 설명회에서 "2021년부터 시작한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65%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LAR) 비율은 현재 25% 이하로 떨어져 자산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순이자수익도 꾸준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뱅킹 시스템을 개선하고 리스크 관리 표준화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올해 사업 성과가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2025년에는 광업과 의료 등 고성장 산업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디지털 애그리게이터와 학교·대학 등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화해 CASA(저원가성 예금·입출금 예금)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당시 부실금융기관으로 분류됐던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한 후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현재까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뱅크의 순손실은 지난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2725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802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612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가 올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 18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약 3배 확대됐다.
KB뱅크는 강력한 자산 정리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와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2025년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산 품질 개선과 디지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