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英 앵글로아메리칸 상대로 무더기 환경소송

로스 브론세스 광산, 환경 위반으로 최대 250억원 벌금 위기
SMA, 앵글로 아메리칸에 '매우 심각한' 환경 위반 혐의 제기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정부가 영국 광산 기업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을 상대로 환경 소송에 나섰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운영하는 로스 브론세스(Los Bronces) 구리 광산이 환경 허가 조건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칠레 환경관리청(SMA)은 23일(현지시간) 로스 브론세스 구리 광산에 대해 환경 허가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 건의 환경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SMA는 해당 위반이 최대 170억 페소(약 250억원)의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 건의 혐의는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규정 위반으로 세 가지 위반 수준 중 '매우 심각한' 위반으로 분류됐다. SMA는 당시 로스 브론세스 광산을 운영하는 현지 법인 앵글로 아메리칸 수르가 광산 폐기물 보관소인 에스테릴레스 도노소 광미 매장지의 산성 배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MA는 "해당 문제는 과거 제재를 받은 행위가 반복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현재 해당 광미 매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10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환경 허가 요청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SMA는 중간 수준의 '심각한' 위반 두 건도 추가로 고발했다. 첫 번째는 에스테릴레스 매장지 하류에서 발생한 산성수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은 점, 두 번째는 라스 토르톨라스 광미 댐에서 발생한 누출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점이다. 이에 대해 앵글로 아메리칸은 "규제 당국이 승인한 유압 장벽 최적화를 통해 누출 제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SMA는 앵글로 아메리칸이 물, 광미와 관련된 데이터를 완전하게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경미한' 위반으로 간주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15일 이내에 완화 계획을 제출하고 22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SMA는 이달 초에도 앵글로 아메리칸에 발파라이소 지역 엘 솔다도 구리 광산에 대한 환경법 위반 혐의로 세 건의 고발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칠레 환경평가청(SEA)은 지난 2022년 로스 브론세스 광산의 수명 연장 요청을 불허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SEA는 환경 규정을 일부 충족했으나 시민 건강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현지 환경단체는 빙하 오염과 수질 악화로 시민들의 물 공급이 제한될 것을 우려했다. <본보 2022년 5월 1일 참고 英 앵글로아메리칸 '칠레 구리광산 수명 연장' 브레이크>

 

로스 브론세스 광산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65km 떨어진 안데스 산맥에 위치하며, 칠레 최대 구리 광산 중 하나이자 앵글로 아메리칸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연간 30만 톤(t) 이상의 구리를 생산하며, 지난해에는 25만5000t을 기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