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2025년 리튬 시장은 수요 증가와 공급 조정으로 인해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올해 리튬 가격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리튬 공급 과잉이 맞물려 급락한 가운데 내년 시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리튬 시장은 감산과 프로젝트 개발 지연 등을 통해 공급이 조정되는 동시에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며 가격이 완만하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리튬 수요는 탄산리튬 환산(LCE) 기준으로 올해 약 115만 톤(t)에서 내년에는 26% 증가한 146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은 같은 기간 136만t에서 158만t으로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리튬 공급에 크게 기여할 프로젝트로는 라이온타운 리소스의 캐슬린 밸리 광산과 간펑 리튬의 굴라미나 광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탈리슨의 그린부시스와 SQM의 아타카마 광산은 확장을 계획 중이다.
캐나다 금속 연구 컨설팅 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중국이 여전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며 전체 리튬 수요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전환 인센티브와 경기 부양책이 리튬 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행거리 연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 인기가 배터리 수요를 견인해 리튬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의 대중 시장 전기차 출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미주 시장은 전기차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나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기후 목표와 무역 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은 저가형 승용차와 로봇택시 출시를 통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리튬 수요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 외에도 글로벌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대한 내년 리튬 수요는 전년 대비 45% 성장하며 전체 리튬 수요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문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확산과 함께 리튬 시장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리튬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주요 생산국의 생산 조정과 프로젝트 개발 지연으로 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레피도라이트 생산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절반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도 하방 압력이 지속될 예정이다. 레피도라이트는 리튬이 다량 함유된 운모 계열 광물로, 지난해 중국의 리튬 생산량 절반이 레피도라이트에서 추출됐다. 짐바브웨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생산업체의 경우 낮은 가격으로 인해 프로젝트 중단 위기에 놓였다.
염수 기반 리튬 생산은 여전히 수익성이 높아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직접 리튬 추출(DLE)은 염수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회수율을 높이는 기술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