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유압 부품 전문 업체 모트롤 인수로 새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의 건설기계 사업과 두산모트롤의 유압 부품 기술을 결합해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수직적 통합과 시너지 다각화를 통한 새 기회 창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모트롤 인수 효과를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오랜 기간 유압 부품을 공급한 모트롤이 두산밥캣의 가족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모트롤의)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은 파트너십을 통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적인 시너지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모트롤 인수와 같은 수직적 통합이 기회 창출로 이어진다고 봤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루려는 세부 목표로 △제품 경쟁력 강화 △핵심 부품의 공급 안정화 △운영 효율성 향상 △중소형 건설·농업·물류 장비로 모트롤 타깃 시장 확대 △두산밥캣과 모트롤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활용할 추가 제품 개발을 제시했다.
특히 신제품 개발을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수직적 통합은 주로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가령 고객이 부품 전문가(모트롤)와 제품 전문가(두산밥캣)의 관점이 모두 반영된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 솔루션의 가치는 훨씬 크다"고 부연했다.
1974년 설립된 모트롤은 국내 유압기기 시장에서 선두 기업이다. 지난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후 2010년 두산에 합병돼 모트롤사업부문이 됐다. 2021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 등이 꾸린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지난 10월 두산밥캣이 2421억원을 들여 지분 100% 인수에 나서면서 다시 두산의 품에 안겼다.
박 부회장은 인수 직후 모트롤 창원 본사를 방문하며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5년 후 두산모트롤의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