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美 생산 대폭 늘린다…현지 생산비중 6.03% 불과

올들어 2만66대 판매, 현지 생산 1210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랜드 전용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전기차 시장 축소 우려에도 현지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볼륨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EV9 미국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비중을 대폭 높일 방침이다.

 

EV9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총 2만66대 판매됐다. 이는 기아 현지 판매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들 판매 물량은 대부분 국내 생산분으로 채워졌으며, 현지 생산 비중은 6.03%에 불과하다. 기아는 지난 5월 조지아 공장에서 EV9 시범 생산을 시작으로 지난달 누적 1210대를 생산했다.

 

전체적인 현지 판매량 확대를 위한 노림수이기도 하다. 기아는 EV9 현지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달 역대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7만107대를 판매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EV9의 인기 요인으로는 넓은 실내 공간과 긴 주행거리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꼽힌다. 경쟁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 P400와 비교해 넓은 내부 공간이 호평을 받고 있다.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797㎜인 데 비해 EV9은 5010㎜이다.

 

1회 충전 시 긴 주행거리도 강점이다. 99.8kWh 배터리가 장착된 Ev9 후륜구동 롱레인지 버전은 최대 304마일(489km)의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최신 소프트웨어 및 ADAS도 적용돼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기아는 EV9을 앞세워 현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진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판매 규모에 한참 못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음에도 현재 기아 EV6와 EV9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6% 미만이다.

 

기아는 다양한 차량 지원을 통해 EV9 판매를 강화,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V9 구매 고객에게 북미 충전 표준(NACS) 어댑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아 EV9 현지 생산 확대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기아는 미국 전기차 판매 둔화를 고려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주력으로 하겟다고 밝히면서도 EV9의 높은 수요를 고려해 현지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컨설팅업체 JD파워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최근 12%에서 9%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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