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가 전 세계 12위 구리 생산국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넷제로(Net-Zero) 시대를 선도하는 자원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캐나다 구리 생산량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에는 전년 대비 약 1% 증가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의 '넷제로' 정책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캐나다는 주요 구리 수출국으로, 지난 2023년 구리 수출이 전년 대비 0.51% 증가했다. 캐나다산 구리 주요 수입국은 중국(36.6%)과 일본(27.6%)이며, 한국(15.9%)이 그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캐나다에는 39개의 구리광산이 운영 중이며, 9억 톤(t)에 달하는 풍부한 구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캐나다 구리 생산량의 53%를 차지하며 △온타리오 △뉴펀들랜드 △퀘벡 등에서도 활발한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리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재생 가능 에너지 등에서 필수적인 자원으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금속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4배 많은 구리를 필요로 하며, 충전 인프라에도 기존보다 6배 이상의 구리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캐나다 구리 산업은 에너지 전환·친환경 기술 확산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구리는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으로, 캐나다는 체계적인 구리 재활용 산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와 한국 간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전선과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과 재활용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양국이 협력하면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 가능 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활용 구리 기술 협력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캐나다의 재활용 인프라와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구리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