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천연가스 자급률 100% 목표…산업 확장 가속화

2030년 자급 목표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타이트가스 개발로 추가 성장 노려…韓기업 기회

 

[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천연가스 산업에서 자급자족과 수출 확대를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UAE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약 290조 입방피트로, 세계 7위 수준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UAE는 이를 기반으로 자국 내 소비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UAE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54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했으나, 내수 소비량(666억 입방미터)이 이를 초과했다. 이에 지난 2023년 기준 카타르로부터 18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입해 내수 수요를 충족시켜왔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오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UAE와 카타르 간 가스 수입 계약이 2032년 만료됨에 따라 계약 종료 이후 역내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량 확대를 목표로 한 조치다.

 

북서부 지역 대규모 프로젝트는 올해 1단계 가동을 시작으로 연간 30억 입방미터의 추가 생산이 예상된다. 2020년대 말까지 2단계 프로젝트인 헤일(Hail)·가샤(Ghasha) 가스전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80억 입방미터 이상의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

 

ADNOC은 비전통 가스 자원인 타이트 가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타이트 가스는 매장지역이 기존 천연가스 매장지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인프라 구축이 용이하고, 개발 기술 발달로 셰일가스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UAE는 약 160조 입방피트의 타이트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억 입방미터의 추가 생산량을 목표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등으로 공급망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미국에서는 재고 증가와 수요 약세로 가스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UAE의 천연가스 산업 확장은 안정적인 공급원 역할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UAE의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은 아시아 지역으로, 지난 2023년 기준 인도가 전체 수출액의 56.4%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일본과 한국, 중국, 대만 등이 주요 수입국으로 꼽힌다. 그러나 UAE에서 한국으로의 천연가스 수입액 비중은 1% 미만으로, 원유 수입 비중(66.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UAE는 한국의 제12대 천연가스 수입국이지만,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카타르와의 대규모 가스 구매 계약이 올해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UAE와의 교역 강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ADNOC의 타이트 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에도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타이트 가스 개발 기술이 발달한 한국 기업들은 UAE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UAE는 ADNOC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자급률 달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UAE의 에너지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UAE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략으로 분석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