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가격 인상 '저울질'…세금 인상 탓

현지 정부, 내달 1일 자동차 부가세 12%로 인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지 정부의 자동차 세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판매 가격 인상 이후 판매량 축소를 우려해 현지 공장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은 자동차 판매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 부가가치세 인상을 추진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재무부 규정(No.131/2024)에 따라 내달 1일 부로 자동차 부가세를 12%까지 올리기로 했다.

 

HMID는 소비 심리 둔화에 따른 판매량 축소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디 누르 묵민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아직 많은 것을 고려하고 있어 판매 가격에 대해 지금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HMID는 지속해서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신제품 출시는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오는 9일 신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이다. 구체적인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크레타 N라인이 유력하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 수출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인니 정부가 HMMI를 전기차 핵심 수출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순수 전기차(BEV) 생산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HMMI가 전기차 핵심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 부품 조달 최적화는 물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HMMI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위치한다. 지난 2022년 3월 준공됐다. 77만7000㎡ 부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아이오닉5 △크레타 △싼타페 △스타게이저 △코나EV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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