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Halal) 제빵공장 확장을 추진한다. 해외 생산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할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소재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NTP)에 2만4000㎡ 규모의 부지를 추가 확보했다. 부지 매입을 위한 투자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 조호르바루 할랄 공장 부지는 종전 1만6500㎡에 4만500㎡로 늘어나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2년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글로벌 할랄 인증 제빵 공장 설립,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약 400억원을 투자,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했다.
신규 확보한 부지 역시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이 들어 설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가 해외 생산 역량 제고를 통해 2조 달러(약 29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3일 동남아시아∙중동 할랄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파리바게뜨 글로벌 조직에 AMEA(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본부도 신설했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3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유력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부지 매입은 허 사장이 지난해 10월 방한한 하피즈 가지(Onn Hafiz Ghazi) 조호르 주지사간 투자 협력 방안 논의한데 따른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허 사장은 하피즈 가지 주지사가 이끄는 조호르주 대표단과 현지 할랄 공장 건립·운영, 원재료 소싱,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었다.<본보 2024년 10월 31일 참고 [단독] 허진수 SPC 사장, 말레이 조호르주 대표단 회동…'투자·지원 협력' 약속>
당시 허 사장은 "글로벌 할랄 공장은 동남아∙중동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영인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조호르 주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으로 건립을 마무리하겠다"면서 "할랄 공장 외에도 조호르 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