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 지속가능 항공 연료 협회(ASAFA)에 공식 합류한다.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시장 활성화에 나서며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각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ASAFA는 아시아 지역 SAF 사용 확대와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 촉진을 위해 지난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공식 출범했다.
ASAFA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원포인트파이브(1PointFive) △DHL 그룹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 △마키스 에너지 글로벌(Marquis Energy Global) △EU-ASEAN 비즈니스 협의회 △스카이엔알지(SkyNRG) △PT 그린 에너지 우타마 △퀀텀 커머디티 인텔리전스 등 항공 업계 선도 기업들이 참여한다. 회원들은 동남아시아 및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SAF 사용 촉진을 위한 정책 조정 및 △시장 프레임워크 개선 △대중 인식 제고 등을 추진한다.
SAF는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 연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세계 각국은 저탄소 시대를 맞아 SAF 사용 의무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혼합해 사용하도록 규정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AF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7억4550만 달러(약 1조300억 원)에서 2027년에는 215억 달러(약 29조7000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전량을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대한항공 ASAFA 회원 가입 외에도 SAF 사용 확대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3년 11월 LX판토스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SAF 사용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양사는 물류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과 SAF 사용에 대한 국내 인식 제고 등 항공 화물 부문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파브리스 에스피노사(Fabrice Espinosa) ASAFA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는 우리의 주요 목표 지역”이라며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SAF를 항공 산업의 실행 가능한 탈탄소화 옵션으로 만들기 위해 정책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