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김병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소니·혼다 전기차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최근 급성장하는 전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디스플레이의 행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주요 파트너사 명단을 공개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지난 2022년 소니와 혼다가 지분을 반반 출자해 설립한 전기차 제조업체다.
해당 리스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틱톡·돌비 등 유슈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소니혼다모빌리티와 ‘CES 2025’ 기간 공개한 전기차 세단 '아필라 1'(AFEELA 1)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계약 체결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CES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필라 1의 대시보드 앞부분에는 긴 디스플레이 패널이 전면 배치됐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아필라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대만 AUO와 협력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니혼다모빌리티가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기술력을 등을 고려, LG디스플레이와 AUO 등 복수의 디스플레이 업체를 파트너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과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일본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완성차 브랜드 9곳과 차량용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기 단계인 차량용 전장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IDA)에 따르면 차량용 OLED 패널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에서 2027년 17.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아필라 1은 광학 카메라, 라이더, 초음파 등 40개의 다양한 센서와 800TOPS를 지원하는 온보드 컴퓨팅을 탑재하고 있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또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까지 지원하는 공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21인치 휠, 후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메라 기반 백미러 등이 제공된다.
한편 전기차 세단 아필라 1의 주행 거리는 300마일(약 482km)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와 호환될 예정이다. △오리진(Origin) △시그니처(Signature)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각각 8만9900달러, 10만2900달러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