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2년 연속 연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포티지'를 앞세워 현지 SUV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이다. 현대차 역시 현지 SUV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6위로 밀리며 '톱5'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10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총 15만34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5만1303대) 대비 1.41% 증가한 수치이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12.40%이다. 지난해 호주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121만6780대) 대비 1.7% 성장 123만7287대로 집계됐다.
단일 브랜드 기준 기아는 같은 해 전년 대비 7.4% 확대된 8만1787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2년 연속 4위를 유지했다.
기아 현지 판매 라인업 중에서는 스포티지가 실적을 견인했다. 전년 대비 41.% 수직성장한 2만2210대 판매됐다. 이어 세라토와 소렌토가 각각 1만5502대와 9791대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들 모델은 전년 대비 각각 167.5%와 17.0% 성장했다. 특히 세라토의 경우 소형차 부문 현지 연간 판매 1위 모델로 꼽혔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7만5183대를 판매, 브랜드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5위)보다 1계단 하락했다. 현대차 판매 라인업 중에서는 브랜드베스트셀링카인 투싼(1만9061대)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어 코나(+55.4%)와 쏘나타(+49.7%), 스타리아(+19.5%), 스타리아 로드(+40.3%), 베뉴(+13.0%) 등 5개 모델이 활약했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해 총 24만1296대를 판매했다. 포드는 10만170대로 2위, 마쓰다는 9만5987대로 3위에 올랐다. 미쓰비시는 7만4547대로 5위를 기록했다. 7위부터 10위는 △MG(5만592대) △이스즈(4만8172대) △닛산(4만5284대) △GWM(4만2782대)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고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인기 차종인 SUV를 앞세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중국 브랜드 호주 진출로 현지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기아의 경우 픽업트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타스만을 출시할 계획이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타스만 호주 시장 초기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