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소니와 혼다가 합작 설립한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전기차(EV)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2025에서 첫 번째 전기 세단 모델인 ‘아필라 1(Afeela 1)’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11일 소니혼다모빌리티에 따르면 CES2025에서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필라 1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40개의 카메라, 라이다,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행 환경을 정밀히 감지하는 ‘아필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탑재했다. 또한, 초당 800조 연산이 가능한 ECU와 AI 기반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장착해 한층 더 스마트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3D 모션 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터, 브레이크, 서스펜션을 통합 제어하며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최적의 승차감과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필라 1은 91kWh 배터리 팩을 기반으로 180kW 정격의 전기 모터 2개를 탑재, 총 48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주행거리는 약 483km이며, 최대 150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북미 충전 표준(NACS) 플러그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필라 1의 첫 번째 모델인 ‘시그니처’는 약 10만2900달러(억5000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고급 전기 세단 시장을 겨냥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략적 가격대로 보인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 모델은 2026년 중반 첫 고객 인도를 시작될 예정이다. 하위 모델인 ‘오리진(Origin)'은 2027년 인도 예정으로, 8만9900달러(1억 3000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와 혼다는 지난 2022년 합작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를 설립,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혼다의 협력이 전기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며 “특히, 고급 사양에 집중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