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이 일본에 두번째 해외전용 브랜드 '맵'(MEP)을 출시한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따라 후속 브랜드를 육성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불닭볶음면처럼 라면 외에 소스, 감자칩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2분기 일본에 맵을 론칭한다. 지난달 태국에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일본에 선보이는 것이다. 일본 전역에 자리한 대형마트·편의점, 현지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맵은 삼양식품이 K푸드의 정수로 꼽히는 '매콤함'과 '맵다'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한 브랜드다. 정통 한국의 맛, 이국적 풍미 등을 맵 만의 기준으로 재해석해 정형화되지 않고 다채롭게 변주되는 K푸드의 매운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 △새우 베이스 국물에 갈릭과 샬롯을 더해 크리미한 매운맛을 살린 '그릴드 갈릭 쉬림프 라면' △블랙페퍼·고수·라임 등의 재료를 써서 동남아시아 음식을 연상시키는 이국적 풍미를 강조한 '블랙페퍼 치킨 라면' 등 맵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면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일본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는 삼양식품의 행보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2월 일본에 탱글 불고기크림파스타·탱글 김치로제파스타 등 첫번째 해외전용 브랜드 탱글 제품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인 글로벌 베스트셀러 불닭볶음면과 다른 한국 스타일 파스타 탱글 마케팅을 통한 현지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본보 2024년 2월 15일 참고 삼양식품 탱글, 美 찍고 日 첫 론칭…불닭면 신화 잇는다>
불닭볶음면 브랜드 제품 라인업 확대, 탱글 브랜드 리뉴얼도 추진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용기형태 불닭소스에 이어 스틱형태로 개발한 불닭소스를 출시하고 일본 외식업체를 겨냥한 B2B(기업간거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탱글의 경우 신규 고단백질면으로 기존 면을 대체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인기에 힘임어 지난달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4분기 매출이 대폭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늘어난 데 이어 성장 모멘텀이 지속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삼양식품은 불닭처럼 라면 외에 다른 제품군으로 넓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불닭은 대표 제품인 라면 외에 소스, 감자칩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맵을 통해 공들이고 있는 일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홍범준 삼양식품 일본법인장은 "삼양식품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본 사업 확대를 가속화해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