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해 베트남 '톱3' 자리를 반납했다. 포드와 미쯔비시에 추월을 허용하며 '톱3'에서 '톱5' 브랜드로 밀려났다. 이들 브랜드와 판매 격차는 각각 7605대와 6628대로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아는 올해 3위 탈환을 위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수요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기아 베트남 합작법인 타코기아는 지난해 3만45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4만773대) 대비 15.21% 감소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11.7%로 집계됐다.
판매 라인업 중에서는 쏘넷(7513대)이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로 실적을 견인했고, 셀토스(6829대)와 카니발(6560대)이 뒷받침했다.
다만 타코기아 연간 판매 순위는 5위까지 2계단 하락했다. 포드와 미쯔비시가 각각 4만2175대와 4만1198대 판매를 기록하며 타코기아를 추월, 3위와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4.2%와 13.9%로 집계됐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23년 베트남에서 포드와 미쯔비시를 모두 제치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자칫 '톱5' 지위도 밀려날 뻔했다. 6위 마쯔다가 지난해 9월 누적 판매량 기준 기아와의 판매 격차를 1000여 대까지 좁히며 맹추격을 벌였지만, 4분기 판매 부진으로 추월에 실패했다. 마쯔다는 지난해 3만2601대를 판매했다. 기아와의 판매 격차는 1969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올해 3위 탈환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현지 볼륨모델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쏘넷과 셀토스 등을 앞세워 현지 SUV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와 더불어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주춤했다. 2년 연속 왕좌 수성에 실패했다.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은 지난해 총 6만71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6만7450대) 대비 0.41%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토요타가 같은 해 6만8090대를 판매하며 922대 차이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토요타가 베트남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