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NEV 모델 매트릭스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中 독자 EV 플랫폼+기술 현지화' 융합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현지 판매 가격을 10만~15만 위안대(2000만원대)로 책정, 가격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연내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출시한다. 이는 중국 연태 기술연구센터에서 설계를 맡은 차량으로 코드명 'OE'로 불린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이징현대는 OE를 소형 전기 SUV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엔시노 △라페스타 △밍투 등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교훈 삼아 포지셔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이들 모델은 다양한 세그먼트와 가격대로 출시됐지만, 현재는 모두 단종된 상태이다.
OE 현지 판매 가격은 10만~15만 위안(한화 약 1988만~2982만 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엘란트라와 투싼, ix35 등 베이징현대 주요 판매 라인업 평균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현지 경쟁 모델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아이온Y와 지리 갤럭시 E5 등의 가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Y와 E5는 모두 소형 전기 SUV 모델로 현지 판매 가격은 10만9800위안(약 2183만 원)부터이다.
OE의 현지 경쟁력으로는 전비 효율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인 아이온Y와 E5를 비롯한 중국 로컬 브랜드 전기차 모델들의 전비 효율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전비 효율성을 조명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 안전성 등도 핵심 마케팅 요소로 꼽힌다.
베이징현대는 OE 출시 준비와 동시에 브랜드 현지 영향력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 대비 인지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우선 극복 과제로 분류한 상태이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5만4244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 20만 대 선까지 무너지면서 역대 연간 최저 판매치를 기록했다. 전년 베이징현대 연간 판매량은 25만7000여 대였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만 대이다. 40만 대는 내수에서, 나머지 10만 대는 수출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