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 구리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명령 보류 소식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보류가 금속 시장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향후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가격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은 2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 달리 취임 후 즉각적인 관세 명령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연방 기관에 무역 문제 전반을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효할 계획이다. 이에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무역 관계 재정비를 위한 보다 신중한 접근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멕시코 등 일부 국가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 관세를 시사한 상황에서 정권 초기 단계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행정 명령에는 미국의 무역 적자와 주요국과의 협정을 재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연방 기관은 불공정 무역 관행과 통화 정책을 면밀히 조사하며, 외국 정부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체결한 무역 협정을 준수했는지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관세와 세금 징수를 담당할 '외국 세무 서비스'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를 구성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평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