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쌍방울 품는다…패션·뷰티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속'

브랜드 경쟁력 강화…글로벌 사업 확장 청신호
"소비자 사랑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더구루=이연춘 기자]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및 최대 상권 '쇼핑 1번지' 명동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정통 속옷기업 쌍방울을 인수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자회사 세계프라임이 지난 20일 쌍방울의 최대주주 광림이 보유 중인 지분 12.04%을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해 경영권 인수 절차를 마쳤다. 총 인수 금액은 70억원 규모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분을 40%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

 

이로써 K뷰티 대표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과 국내 언더웨어 대표 브랜드 쌍방울이 한 지붕 아래에서 만나게 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쌍방울의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두 회사가 뷰티 및 속옷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쌍방울은 최대 리스크였던 오너 이슈가 해소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쌍방울은 1954년 설립돼 '트라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남성 속옷 시장을 이끌어왔다. 2008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으며 시가총액은 약 706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쌍방울의 매출액은 947억원, 영업이익은 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로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 및 생산 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패션·뷰티를 결합한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5배 성장을 기록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형 유통 채널 코스트코에서 프리미엄을 강조했고 글로벌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에서는 가성비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내의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1세대 토종기업 쌍방울을 인수하게 돼 기쁘다"며 "K뷰티 대표 브랜드와 '트라이'가 소비자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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