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프랑스에서 법인용 전기자전거 리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전기자전거 리스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의 '프랑스 법인용 전기자전거, 리스 서비스 인기'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1년 3만7000대에서 2022년 73만8000대로 10년새 20배 넘게 늘었다. 다만 2023년 판매량은 67만1000대로 물가 상승 영향으로 처음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기자전거 성장은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을 장려하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책 덕분이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두 가지 유형의 전기자전거 구매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구매 지원에 속하는 생태 보너스로, 자전거 종류와 가계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2000유로까지 지원한다. 두 번째는 전환 보너스로, 기존에 소유한 내연 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자전거(중고 포함)를 구입하면 1500~3000유로까지 지원한다.
전기자전거가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출퇴근용 전기자전거를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소재 맥주 제조사는 연간 75대의 전기자전거를 직원에게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요소가 되고, 직원들 입장에서는 유류 가격 상승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 모빌리티 법이 도입된 이후 직원들에게 회사 자전거를 제공하는 기업은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전거 임대료의 최대 25%를 법인세에서 공제받는다. 또 법인 자전거는 현물 급여로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고용주 부담금이나 직원에 대한 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업 차원의 자전거 도입을 위한 사업도 성장 중이다. 탄뎀은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기업에 법인용 자전거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인 차량을 전기자전거로 대체해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용주가 대여 비용의 70%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직원이 지불하는 방식이다.
젠라이드는 2018년 창업된 스타트업으로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한 출퇴근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고용주가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전기자전거 리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전거와 장비를 기업에 공급하고, 유지 보수 및 수리를 관리한다. 아울러 보험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