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의 상수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현지 대리점을 통해 고압전자접촉기를 납품했다. 튀르키예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전력기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리점에 12kV 고압전자접촉기를 인도했다.
고압전자접촉기는 전기회로의 개폐를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스위칭 장치다. HD현대일렉은 현지 대리점을 통해 작년 9월 20일 이스탄불 상수도청(İSKİ)과 2만4500달러(약 3500만원) 상당 계약을 체결한 후 3개월 만에 납품했다.
고압전자접촉기는 İSKİ가 총괄하는 상수도 사업에 쓰인다. İSKİ는 멜렌강 수자원을 활용해 이스탄불에 식수를 공급하고자 상수도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탄불은 강우량 감소와 인구 증가로 식수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2021년 초에는 이스탄불의 주요 댐들의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 소비를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주요 댐들이 메말라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튀르키예가 2030년부터 물 부족 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지에서 전력기기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활동 반경을 넓힌다. 튀르키예는 작년 기준 전체 전력의 약 35%를 석탄화력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대외의존도도 2022년 기준 70% 이상이다.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신재생에너지, 가스 등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약 2000억 달러(약 290조원)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만큼 전력기기 수요도 높을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튀르키예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전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 11월 포스코인터내셔널, 튀르키예 에너지 회사 'AWA'와 ESS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지 대리점 루하 일렉트릭(Ruha Elektrik)과 협력해 아쿠유 원전에 기자재 납품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