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하이브리드 모델 남미 생산 추진…브라질 ‘관세폭탄’ 우회 전략

하이브리드 수입관세 2년간 10% 인상
브라질·우루과이 놓고 CKD 저울질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라질 볼륨 모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남미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당국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입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브라질 현지 생산과 우루과이 위탁 생산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3일 기아 브라질판매법인에 따르면 현지 볼륨모델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남미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 하이브리드차 수입관세가 내년 7월 35%까지 인상되는 것을 고려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현지 당국은 올해 수입관세 30% 적용을 예고한 상태이다. 지난해 5월 기준 하이브리드차 수입관세가 1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동안 상승 폭은 25%포인트에 달한다.

 

호세 루이즈 간디니(José Luiz Gandini) 기아 브라질법인장은 "주력 제품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브라질 내 판매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35% 수입관세는 피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내 생산 기지가 없는 기아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두 가지이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비롯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현지 자동차 생산 공장에 별도 생산 라인을 구축해 생산 여건을 조성하는 방법과 우루과이 자동차 위탁생산업체 노르덱스(Nordex) 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이다. 노르덱스 공장은 우루과이 유일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로 기아 경상용 트럭 봉고 생산을 맡고 있는 곳이다.

 

기아는 이들 옵션을 포함 모든 대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

 

생산지 결정 이후 자동차 생산은 완전분해조립(CKD)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한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2022년 브라질 시장에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리터당 16.1km 뛰어난 연비 덕에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EX는 22만 헤알(한화 약 5320만 원), EX 프리스티지는 25만5000 헤알(약 6166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모두 국내에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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