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킬러 콘텐츠 부족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DC중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250만 대를 기록했다.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 상용화된 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8% 증가한 917만 대였다. 출하량 자체는 늘었으나 처음으로 세 자릿수 증가율에서 두 자릿수로 둔화했다.
분기별 출하량 증가율을 살펴보면, 2023년 4분기 149.6%에 달했다. 이후 작년 1분기 83%로 급락했다가 2분기 104.6%를 기록하며 회복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3분기 13.7%에 그치며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인 뒤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기업별로는 화웨이가 48.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너(20.6%) △비보(11.1%) △샤오미(7.4%) △오포(5.3%)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순위권 내 들지 못하며 중국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IDC는 작년 9월 그해 연간 중국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이 1068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발표된 연간 실적은 예상치를 100만 대 이상 하회했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이 부진한 배경으로는 '매력 부족'을 꼽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다는 것이다.
IDC는 "폴더블폰의 두께와 무게, 배터리, 카메라, 힌지 등 분야의 기술력은 발전하고 있으나 가격, 품질, 내부 공간 부족 등 문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힘들었다"며 "올해 폴더블폰 업체는 신중한 태도로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