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유럽 전기차 14만 대 판매 목표…전년比 2배 확대

EU CO₂ 배출 규제 대응 차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 확대로 강화된 유럽연합(EU)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를 정면 돌파한다. 올해 판매 목표고를 지난해 대비 2배 확대, 단순 '벌금 회피'를 벗어나 전동화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권역본부는 자료를 통해 EU CO₂ 배출 규제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 판매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4만 여대를 판매, 점유율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판매(6만9000대) 대비 2배 가량 높으며, 점유율 기준 9% 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EU는 올해부터 완성차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CO₂ 배출 가능 상한선을 1㎞당 115.1g에서 93.6g으로 낮췄다. 이 기준을 초과하면 1g당 95유로(한화 약 14만원)씩 벌금이 부과된다. 오는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신규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영국 등 주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보급형 전기차 모델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를 서두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우면서도 다양한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유럽 운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포함됐다.

 

인스터는 캐스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이다. 기존 모델의 단단한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전동화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차별화된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출형은 42kWh 배터리, 97마력 모터를 기본으로 49kWh 배터리, 115마력 모터가 옵션이다. 전자는 최고 속도 140km/h,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 후자는 최고 속도 150km/h, 주행 거리 355km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서도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대표적인 유럽 전기차 바로미터인 노르웨이 시장에서 코나EV 판매 가격을 4만 크로네(한화 약 515만 원) 인하했다. 코나EV는 지난해 현대차 판매 라인업 중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지난 2023년 신형 모델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 기준 현지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총 6만82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이다. 브랜드베스트셀링 전기차는 코나EV로 같은 해 총 3만6526대가 판매됐다. 이어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가 각각 2만2830대와 8731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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