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미국 해군 장교 출신의 '방산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미 군함 건조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 국내 최초로 미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함정 건조 분야 진입에도 속도를 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한화디펜스USA)은 최근 미국 해군 프로그램 사업 개발 담당자로 방산 전문가 로저 캠프(Roger Camp)를 임명했다.
마이클 스미스(Mike Smith)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은 "캠프가 회사의 해군 사업 개발 업무를 진두지휘하면서,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간 리더십과 관리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그는 사업 개발, 획득 관리, 전략 기획, 프로젝트 관리 및 방산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에서 전략 개발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방위 및 다각화된 기술 기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상전, 미사일 방어, 첨단 연구 등 국내외 방위 프로그램을 감독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레이시온에서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수석 관리자로 근무하며 미사일 방어 사업부의 성장을 리드했다. 이 직책에서 그는 합동 획득, 해상 항공 및 탄도 미사일 방어, 서비스 요구사항 관리를 담당했다.
그 이전에는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어드밴스드 인포메이션 시스템(GDAIS)에서 사업 개발 관리자로 재직하면서 공통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탄도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미 해군에서 군 복무했으며, 미국 정부 미사일방어청과 해군참모총장실에서 근무했다.
한화가 미국 해군 프로그램 사업 개발 담당자로 로저 캠프를 영입한 건 미국의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한국이 미국 해군의 주요 파트너로 부각되면서 한화는 군함 MRO 사업으로 함정 사업 교두보를 마련해 군함 건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군함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한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해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군함 신조 사업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해양 방산 시장의 전략기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리조선소의 상태를 점검하고 스마트 야드로 전환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준비 중이다. 사업 확장과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용 규모도 확정한다. 숙련공도 직접 고용하고, 필리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본보 2025년 1월 6일 참고 한화 美 필리조선소, 함정 시장 진출 대비 '대규모' 인력 고용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