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광남성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HS효성첨단소재 공장을 찾아 각종 정책 지원과 세제 혜택 제공 등을 약속했다. HS효성첨단소재가 당국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서 베트남 공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일 베트남 정부 공보(VGP)에 따르면 팜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광남성에 위치한 HS효성첨단소재 공장에서 사업장을 둘러 보고 김경환 베트남법인 법인장(전무)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사 타코(THACO)와 함께 팜 총리가 이번 광남성 시찰 중 방문한 두 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정부에 신규 투자와 공장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관계 부처가 적극 나서 규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국영 기업이 동참해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을 구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선 땀탕 산업단지 내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지연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해 토지 매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건의했다.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투자 환경 악화를 강조하며, 신공장 건설은 물론 기존 진행하고 있던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생산설비 증설 프로젝트를 위한 세금 혜택과 금융 지원을 촉구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아미라드 핵심 소재인 100% 고순도 황산 공급망 확보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아미라드 생산 안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베트남 국영 화학 기업인 비나켐(Vinachem)을 통한 고순도 황산 조달을 요구했다. 이밖에 한국인 엔지니어와 관리자를 영입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비자 조건을 완화해줄 것을 제안했다.
팜 총리는 HS효성첨단소재의 요청사항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광남성 지방정부와 관련 부처들이 HS효성첨단소재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지방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하되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관계 당국이 지원, HS효성첨단소재의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도록 조치를 취했다.
고순도 황산 공급과 관련해서는 비나켐그룹 측에 확약서를 보내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하고, 금융 지원과 관련해서는 시중 은행과 협의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인 노동자 비자 발급과 관련해서는 노동부에 비자 발급 절차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팜 총리는 "베트남은 올해 8%의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HS효성이 이에 따라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효과적이고 수익성 있는 생산과 사업을 통해 베트남의 성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8년 광남성에 광남 법인을 설립해 타이어 보강재와 에어백 등의 생산을 시작했다. 60헥타르 규모 부지에 4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현지 근로자 1000명 이상을 고용했다. 작년 2억 달러에 달하는 연간 수익을 냈다.
추가 투자도 적극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현재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 4월까지 1억4000만 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약 1억1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땀탕 산업단지 내 약 10헥타르 규모 부지에 새로운 생산 시설도 짓는다. 오는 2026년 2분기 공식 가동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 부문은 알려지지 않았다. HS효성은 "광남 법인에서 다양한 사업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 부문과 규모는 대외비"라고 설명했었다. <본보 2024년 10월 15일 참고 조현상 부회장 '형 못잖은 베트남 사랑' HS효성첨단소재, 광남성 신규 투자 추진>
